호들호들) XRP, 진짜 희소한 알트코인인가?

XRP, 진짜 알트코인인가? 희소성 네러티브 다시 뜨겁다

XRP 공급량 착시 논란, 희소성 네러티브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침체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이번엔 2025년 9월 27일 기준으로, 시장 전반이 무기력한 가운데 유독 활기를 띄는 자산이 하나 있어 그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XRP 얘기다. 겉보기에 발행량이 너무 많아 흔하디흔한 알트코인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실제론 상당한 구조적 제약 속에서 유통량이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로 희소성 네러티브다.

총공급량 1,000억 개? 믿지 마라


XRP의 총 공급량은 1,000억 개로 설정돼 있다. 대충 들어도 넘치는 양처럼 들리지만, 정작 시장에서 실사용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물량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약 373억 개는 리플사가 보유한 에스크로 계정에 묶여 있다. 참고로 에스크로는 약속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풀리는 잠금 방식으로, 갑자기 시장에 쏟아질 수 없는 구조다. 리플사 자체 보유분도 35억 개 수준인데다, 창업자 보유량까지 포함하면 XRP의 약 44%는 시중 유통에서 배제돼 있는 셈이다. 현재 본격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물량은 597억 개 수준이지만, 이 중 350억은 또다시 에스크로로 묶여 있다는 점에서 실질 유통량 착시는 생각보다 크다. 즉, 당장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XRP는 전체 공급량의 절반 도 안 된다는 이야기다.

기관 비축, 콜드월렛 유입, DeFi 잠금까지


XRP의 유통량 축소는 단순한 저장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기관 매입이 지속되며 시장 입찰 가능한 물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캐나다의 퍼포스 인베스트먼트가 XRP ETF로 2,960만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3iQ는 4,500만 XRP를 장기 포트폴리오로 들고 있다. 이들의 자산은 대부분 콜드월렛에 잠겨 있는 형태다. 심지어 개인 투자자 비중은 15%도 안 될 것이라는 온체인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요 거래소의 예치량도 급감했다. 미국 코인베이스에서 XRP 잔고는 불과 3개월 새 9억 7천만 개에서 3천 2백만 개로 폭락했다. 시장 유동성이 고갈되고 있다는 증거다. 여기에 최근 등장한 MXRP나 FXRP 같은 디파이 솔루션은 XRP를 예치해 수익을 얻는 형태인데, 이 또한 거래 가능한 물량을 밖으로 빼내는 효과가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목표한 물량만 모아도 전체 유통량의 13%가 사실상 퇴출된다.

희소성 네러티브의 본질


이처럼 가격에 미치는 수요·공급 구조를 살펴보면, XRP는 이미 "넘쳐나는 알트코인"이라는 이미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성을 띤다. 커뮤니티에는 XRP는 원래 가격이 올라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국제 송금 시스템에 활용될 경우 소량으로도 큰 가치 전달이 가능해야 하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가총액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공급이 고정적이거나 제한적이고 수요가 조금만 유입돼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공식은 지금 XRP 투자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투자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가격 차트로만 접근하는 투자자들은 전체 흐름을 놓치고 있단 얘기다.

가격 이외의 이슈: 보관 방법과 법인설립 괴담


희소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XRP를 오래 보관하려면 법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음성적 조언도 일부 고개를 들었다. 특히 미국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LLC 구조를 만드는 것이 세금 이득과 자산보호에 유리하다는, 근거 없다면 근거 없는 주장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강하게 비판한다. 대표적으로 크립토 유튜버 빈센트 스카는 "법인 만들 필요 없다. 자산 보유 자체로는 법적 위험이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되려 중요한 것은 각 주의 세법과 규제체계에 맞는 합리적인 세금 계획이다. 예를 들어 미주리주는 암호화폐 양도소득세가 0%다. 거액 보유자는 거주지를 이전해 법적으로 문제없는 구조에서 자산을 보관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조언이다.

XRP, 트렌드 재진입의 시작인가


시장 분위기가 자못 심상치는 않다. 웰스트리트 배츠 창립자인 제이미 로고진스키가 최근 "XRP, 드디어 날아오르고 있다. 살아있길 잘했군"이라며 SNS상에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겼다. 무명의 코인에서 반등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작년 대비 380% 이상 급등했다는 가격만으로는 이 반응 설명이 힘들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반등이 소위 ‘펌핑’이 아니라 소송 종결, 규제 명확성, 기관 제휴, 기술 업그레이드 등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이다. BNY 멜론 같은 대형 은행과 실제 제휴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XRP 레저는 네트워크 효율성 면에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치고 있다.

과열 주의론 vs. 추가 상승론


물론 모든 투자자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리플 측에 쏠린 공급 집중도, 즉 중앙화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 분산원장을 쓴다고 해서 실제 소유권이 분산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40%는 리플 통제 하에 묶여 있다. 그리고 시장 공급량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구조인 소각 정책은 현재 XRP에선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하루 수천 개가 사라지던 2~3년 전과 달리, 최근 하루 163개 수준으로 미미하다. 수요 급증 없이 코인 가격이 오르긴 어렵다는 의미다. 전문가 중에는 여전히 고점 회복 이전까지는 섣부른 기대는 접어야 한다는 현실론을 제기하는 인사들도 있다. 예컨대 지난 2018년 최고가 3.84달러는 아직 넘지 못했다.

냉정한 균형감각: 지금 XRP는?


이 모든 흐름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그림은 보인다. 수요를 뒷받침하는 정황, 공급을 억제하는 수단,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 이 삼박자가 동시에 움직이는 알트코인은 시장 내에서 드물다. 문제는 이런 구도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기대에만 부풀어 있다 크게 실망한 투자자들의 패닉셀, 규제 불확실성의 재등장, 혹은 리플사의 내부 매도 가능성 등 여러 리스크 요소는 여전히 상존한다. 지금 XRP는 드라마틱한 서사의 한가운데 있다. 역사가 증명하듯, 투자 기회는 언제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자산에서 시작되곤 한다. 희소성 네러티브가 과연 진짜 신호인지, 아니면 오래된 환상인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3줄 요약:

XRP는 겉보기에 비해 유동 가능한 공급량이 극히 제한돼 있는 구조이며, 기관과 디파이를 중심으로 물량의 잠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희소성에 기반한 가격 상승 기대는 커지고 있지만, 실제 소각정책이나 중앙화 논란이 여전히 XRP의 약점으로 꼽힌다.
과도한 기대보다는 펀더멘털과 규제 흐름, 기술 도입 속도를 중심으로 냉정하게 투자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본 포스팅은 절대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Q. XRP 유통량이란 무엇인가요?
A. XRP의 유통량은 현재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 가능한 XRP의 수량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리플 에스크로에 묶이거나 기관 보유분 등 실제 활용할 수 없는 물량이 대다수라서, 명목상 수치보다 훨씬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Q. XRP 희소성 네러티브란 무엇인가요?
A. 발행량은 많지만 실사용 가능한 XRP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투자 심리 흐름입니다. 이 네러티브는 잠금, 기관 매집, 디파이 예치 등을 이유로 향후 공급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Q. 에스크로란 무엇인가요?
A. 에스크로는 제삼자가 자산을 보관하고,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만 송금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XRP의 상당수는 리플사의 월간 판매 제한을 위한 에스크로 계좌에 묶여 있어, 갑작스런 시장 유입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Q. 콜드월렛이란 무엇인가요?
A. 콜드월렛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암호화폐 지갑으로, 해킹 위험을 줄이기 위한 보안성 높은 저장 방식입니다. 기관들은 XRP나 BTC 같은 대량 보유 자산을 주로 콜드월렛에 저장합니다.
Q. XRP는 왜 중앙화 비판을 받나요?
A. XRP는 리플사가 설계하고 배포한 디지털 자산으로, 상당한 물량을 리플이 직접 보유하고 관리합니다. 이런 구조적 특성 때문에 탈중앙화보다는 중앙기관의 통제가 강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Q. XRP에는 왜 확실한 소각 메커니즘이 없나요?
A. XRP는 거래 수수료에 따른 소액 소각 외엔 별다른 소각정책이 없습니다. 이더리움처럼 구조적인 공급 감소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수요가 폭발하지 않는 이상 공급 감소에 의한 가격 상승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