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금고가 되는 시대? 기업 재무 전략의 판을 바꾸는 DAT

비트코인이 금고가 되는 시대? 기업 재무 전략의 판을 바꾸는 DAT

DAT 전략이 뜨고 있다.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처럼 디지털 자산을 현금 대신 보유하는 흐름에 주목하라.

안녕하십니까. 이번엔 2025년 10월 17일 기준, 기관 투자와 기업 재무 전략에서 다시금 부상하고 있는 키워드, DAT 전략을 다뤄보겠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후반대를 다시 회복하며 시장 분위기는 다소 살아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장기 보유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동시에 기관 수요 재유입도 관측된다. 이 가운데 기업들이 왜 다시 ‘비트코인’을 금고에 넣기 시작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DAT 전략(Digital Asset Treasury) 때문이다. 이게 무엇이며, 왜 시장에서 주목받는지 하나씩 짚어보자.

DAT 전략이란 무엇인가?

DAT는 ‘Digital Asset Treasury’의 약자다. 간단히 말하면 기업이 전통적인 현금 대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디지털 자산을 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이다. 과거 현금은 기업의 안전 자산이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통화정책 변화 속에서, 현금의 실질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런 배경에서 디지털 자산이 방어 수단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이다. DAT 전략은 여기서 탄생했다. 즉, 기업 재무 전략의 일부로 기존 채권이나 달러 보유 대신,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실행 주체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테슬라다.

선두 주자: 마이크로스트레티지

가장 대표적인 DAT 전략 실천 기업은 단연 마이크로스트레티지다. CEO 마이클 세일러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명확히 입장을 밝혔다. “현금은 녹아내리는 얼음이다. 인플레이션 앞에서 현금은 무력하며, 가장 자산 효율적인 금고는 비트코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수차례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2025년 현재 보유 수량은 15만 BTC가 넘는다. 초기 매입 단가는 약 $10,000였던 만큼 평가차익도 상당하다. 시장은 처음엔 이 전략을 광기라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이 흐름을 복기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블랙록·피델리티·벤에크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일부 자산군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왜 비트코인을 다시 사들이는가

테슬라도 잠시 DAT 전략을 채택한 바 있다. 2021년,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매입했으며, 이후 가격 급등으로 실현차익을 일부 반영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현금의 대안’이라 정의하면서도, “채굴의 친환경성”이라는 조건을 붙이면서 한때 결제 수단에서는 철회했다. 하지만 최근 기류가 묘하게 바뀌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일부 BTC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고, 재매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기후 정당성 관련 ESG 항목이 정비되면서 비트코인 채굴의 그린에너지 비중도 60%를 넘어섰다는 보고도 존재한다. 즉,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기업 금고’ 자산군으로 다시 들여올 명분은 충분해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중국과 미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커질수록 ‘달러 의존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기업 수요도 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런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비국가형 자산이다. DAT의 매력이 다시 조명받고 있는 이유다.

DAT 전략의 리스크는 없을까?

물론 DAT 전략이 만능인 건 아니다. 첫째, 디지털 자산의 극심한 변동성은 회계상 상당한 리스크다. 회계 기준상, 비트코인이 연말 기준가보다 하락하면 손실을 즉시 반영해야 한다(하방에는 민감, 상방엔 묵묵무답). 둘째, 규제 불확실성도 크다. 특히 미국 SEC는 기업의 디지털 자산 실사와 공시에 있어 별도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DAT 회계 기준이 명확히 정립되기 전까지는 기회이자 불확실성이다. 셋째, 투자자 입장에서는 DAT 전략 때문에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에 지나치게 휘둘릴 수 있다. 사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IT 기업이라기보다는 비트코인 ETF에 더 가깝게 움직인다. 이건 호불호 갈릴 수 있다. 관건은 DAT를 기업이 ‘투기성’으로 접근하는지, 아니면 ‘방어적 전략’으로 설계하는지에 달려 있다.

DAT는 다시 유효한 전략인가?

질문은 이거다. 왜 DAT가 다시 주목받는가. 첫째, 화폐가치 하락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물가 2~3% 상승이 일상이다. 현금은 매년 녹는다. 둘째, 미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도 매력적인 방어 수단이 되지 못한다. 고금리는 자산시장에 부담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다층적인 리스크를 의미한다. 셋째, 블랙록/나스닥/시타델 등 기존 월가의 메이저들까지 BTC 현물 ETF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즉, ‘비트코인이 기관의 자산계정에 배치될 정도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분명하다. 지금은 DAT 실행 기업들이 극소수에서 소수 집단으로 확대되는 단계다. 이 흐름은 ETF 승인, 규제 프레임 명확화, ESG 점수 개선 등과 맞물리며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 경영진 입장에서 “굳이 연 4% 물가상승률을 갖고 싸울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DAT는 선택이 아닌 디폴트 옵션이 될 수도 있다.

자세히 알아보기

Q. DAT 전략이란?
A. DAT(Digital Asset Treasury)는 디지털 자산 금고 전략이다. 기업회계상 달러나 채권 대신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유동자산/보유자산으로 채택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테슬라, 스퀘어(현 블록) 등이 있다.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1) 인플레이션 헤지 2) 자산 수익률 극대화 경제 불확실성과 통화 불신이 겹쳐질수록 DAT는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다.
Q. 디지털 자산이란?
A.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생성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디지털 형태의 가치 저장 수단 혹은 결제 수단을 말한다. 이들은 물리적 형태가 없지만 고유한 주소를 가지며 거래내역이 전산적으로 증명된다. 일부는 통화처럼 기능하고, 일부는 자산이나 증권 형태를 갖기도 한다. 요즘은 기관들도 점점 이 자산군을 전통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고 검토 중이다.
Q. 가상자산 변동성은 왜 큰가?
A. 유동성 부족, 규제 미비, 시장의 성숙도 부족, 고래 투자자 비중 때문. 이 시장은 아직 초기 성장 중이기 때문에, 수요/공급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또, 일부 트윗·정책 변화·ETF 승인 여부에 따라 가격이 요동친다. 전통 시장보다 훨씬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기관 입장에선 리스크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
Q. 인플레이션이란?
A.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가 하락하며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현금 100만 원의 구매력이 작년 대비 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지속되면 ‘현금’ 자체가 자산 가치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기업들은 이를 피하려 현금 외 자산으로 이동한다. 이 중 가장 리스크·보상이 극단적인 것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디지털 자산이다.

3줄 요약:

1. DAT 전략은 기업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이다.

2. 인플레이션, 고금리, 현금 가치 하락에 대응해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이 실행 중

3. 변동성·회계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관 수요와 ETF 확산으로 재조명 받는 글로벌 트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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