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호들) SEC 완화와 RLUSD 루프, 크립토 유동성 혁명이 시작됐다

SEC 규제 완화 + RLUSD 루프: 암호화폐 유동성 지형이 바뀐다

SEC의 디지털 자산 ETF 상장 간소화와 리플의 RLUSD 기반 머니마켓 루프,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지 분석해봅니다.

이번엔 2025년 9월 24일을 기점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벌어진 극적인 정책 전환과 기술적 도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디지털 자산 ETF 상장 절차 간소화 그리고 리플의 RLUSD 기반 토큰화 자산 유동성 자동화 시스템은 단지 신규 ETF 하나의 승인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의 룰 자체가 바뀌고 있다. 온체인 머니마켓 시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디지털 자산 ETF, 알트코인까지 본격 시대 개막

이번 SEC의 변화는 과거 대비 전환의 폭이 다르다. 그간 암호화폐 ETF 상장을 시도할 때마다 각 거래소 규칙 변경을 별도로 승인받아야 했다. 이 과정은 최대 270일이 걸리는 비효율로 악명 높았다. 그런데 이젠 그 절차가 75일로 단축됐고, 별도의 승인 없이 기존 ETF와 동일한 방식으로 상장이 가능해졌다. 이 정책 변화의 직후, 그레이스케일의 멀티코인 ETF가 승인됐고 이어 XRP와 도지코인 현물 ETF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미국 시장에 존재하는 현물 암호화폐 ETF는 이제 비트코인/이더리움에서 솔라나, 리플, 그리고 도지코인까지 확장됐다. 이는 시장이 기다리던 ‘ETP 프레임워크’의 출현을 의미하며, 향후 몇 주~수개월 내에 수십 개의 다른 알트코인 ETF가 줄지어 상장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SEC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혁신 면제’ 예고

폴레킨스 SEC 위원장이 직접 밝히길, 올해 말까지 디지털 자산 분야에 대한 ‘혁신 면제’ 도입이 목표다. 혁신 면제란, 기존 규제 적용을 유예하거나 면제하여 신종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서 신속히 실험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 항상 “규제 먼저, 서비스는 나중”이었던 구조가 “먼저 실험해 보고, 문제는 나중에 논의하자”로 바뀌는 것이다. SEC는 이미 암호화폐 사업 확대를 원하는 등록 기업들에게 공식적으로 논의해보자고 밝히며 사실상 유화적인 규제 기조를 예고하고 있다. 이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 환경은 본질적으로 변곡점을 맞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리플과 시큐리타이즈, 유동성 회로를 완성하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의 기술적 인프라에서는 더 의미심장한 진전이 있었다. 리플과 시큐리타이즈가 협업하여 블랙록과 바네크의 단기 국채 토큰 펀드인 비들(BUIDL), 브빌(VBIL)을 RLUSD로 24시간 자동 교환할 수 있는 루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펀드 지분을 RLUSD로 바로 교환할 수 있고, 그 반대도 실시간 가능하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이 전환은 주말이나 평일 여부와 무관하게 365일 24시간 중단 없이 동작한다. 사실상 전통 금융권의 머니마켓 펀드 구조가 블록체인 위로 이식되었다는 의미다. 달러 자산이 디지털화되고 유동성이 자동화된 구조다.

왜 RLUSD가 중심인가: 규제 승인 + 고속 성장

RLUSD는 단순한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다. 뉴욕 금융 서비스국(NYDFS)의 신탁 회사 승인 하에 발행되고 있으며 미국 달러 현금과 단기 국채 기반 자산으로 1:1 담보된다. 지난 9개월간 7억 달러 유통량을 달성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지난 6월, 두바이 금융당국은 RLUSD를 부동산 토큰화 프로젝트의 공식 결제 수단으로 승인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는 기술적 신뢰성과 규제 호환성을 모두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DBS 은행은 RLUSD와 머니마켓 펀드를 결합한 구조를 가리켜 “포트폴리오를 24시간 안정 자산으로 재조정하며 동시에 이자를 받는 메커니즘”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온체인 머니마켓이 바꾸는 크립토의 지형

이제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크립토 안에서 단기 자산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RLUSD는 스테이블코인으로써 리스크 회피 수단이자, 재투입 관문 역할을 동시에 한다. 토큰화된 자산과의 양방향 교환 기능은 변동성이 극단적인 크립토 환경에서 유동성 완충재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이 구조는 전통 금융에 몰려있던 막대한 달러 교육 자금이 크립토로 쉼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준다. 다시 말해, 크립토는 이제 별개의 세계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통합되고 있는 중이다.

무엇이 바뀌고 있는가: 키워드 3가지

첫째, ETF 상장 구조. 승인절차가 간소화됐고, 규정도 표준화됐다. 이로써 솔라나, 폴카닷, 체인링크 등 알트코인 전반에 대한 ETF 확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둘째, 상품 다양화. 혁신 면제가 실제로 도입된다면, NFT 지수 ETF, 온체인 수익률 연계형 ETP 등 기존 금융에서는 상상도 못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셋째, 유동성 인프라. 머니마켓 펀드를 기반으로 한 24시간 유동성 루프의 등장은 크립토 산업이 단기 금융 시장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음을 실증한 사례다.

남은 과제는 신뢰와 투명성

물론 이 모든 변화는 강력한 규제 안정망이라는 틀 내에서만 의미가 있다. 준비자산에 대한 실시간 회계감사, 규제기관의 실시간 리포트 제공, 그리고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가 동반되지 않는 구조는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다. RLUSD 사례는 그 기준에 부합한 몇 안 되는 모델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과 다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유사한 구조를 경쟁적으로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암호화폐가 본격적인 자본 유입과 금융 통합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규제와 기술의 긴장과 협력 속에서 시장은 다시 리셋되고 있다.

3줄 요약:

SEC의 디지털 자산 ETF 상장 간소화는 알트코인 ETF 시대를 활짝 열었다.
리플과 시큐리타이즈의 RLUSD 루프는 크립토 시장에 실시간 유동성을 제공하며 머니마켓을 암호화했다.
이제 크립토는 전통 금융의 보완재가 아닌 대등한 금융 인프라로 자리잡는 중이다.

"본 포스팅은 절대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Q. 암호화폐 ETF란?
A. 암호화폐 ETF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같은 암호화폐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Traded Fund)를 의미합니다. 투자자는 실제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고도, 일반 증권거래소에서 ETF를 주식처럼 거래함으로써 암호화폐에 간접 투자할 수 있습니다. 보관 리스크는 운용사가 부담하며, 투자자는 제도권 안전망 안에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Q. 머니마켓 펀드란?
A. 머니마켓펀드는 국채, 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낮은 위험과 고유동성을 제공하는 펀드입니다. 일반적으로 은행 예금보다 약간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유사한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이 펀드를 온체인 상에서 디지털 토큰화하여 더 빠르고 실시간 결제가 가능한 구조로 구현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Q. RLUSD란?
A. RLUSD는 리플(Ripple)에서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뉴욕 금융 당국의 허가 하에 신탁 회사 자격으로 발행됩니다. 미국 국채와 실물 달러 자산으로 1:1 담보되며, 리플의 XRP 레저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RLUSD는 송금/결제뿐만 아니라 디파이, 머니마켓 투자 상품 등에서 실시간 유동성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Q. RW 토큰화란?
A. RW 토큰화는 "Real World Asset Tokenization", 즉 실물 세계의 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국채, 미술품, 주식 등을 블록체인 상의 토큰으로 전환하여 더욱 효율적인 거래, 소액 투자, 투명성 강화 등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유동성 개선과 투자 경로 다변화 측면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