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호들) XRP, 한국발 랠리로 4달러 갈 수 있을까?

XRP의 폭등 이유와 한계: 단기 4달러 돌파 가능할까?

리플 XRP 가격이 수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그러나 상승이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왜 올랐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엔 XRP 가격 급등의 배경과 그 실현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과열된 기대 속에서도 무엇을 주의 깊게 봐야 하는지 차분히 짚어보려 한다. 시점은 2025년 7월 15일. 리플의 XRP가 실로 몇 달 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몇 주 사이 XRP는 2.8달러 선까지 오르며 2018년 이후 최고가를 바짝 위협했다. 커뮤니티는 들떴고, 일부는 4달러 돌파는 물론 연말 두 자릿수 가격까지 거론하고 있다. 과연 얼마나 현실적인 예측일까? 데이터와 분석에 기반하여 따져본다.

오펙식 공급 관리, 리플의 전략

리플은 정교한 공급 전략으로 가격 급락 위험을 줄이고 있다. XRP는 발행된 총 1000억 개 가운데 약 800억 개가 에스크로(escrow) 계좌에 예치되어 있으며, 매달 10억 개씩 조건부로 시장에 공급된다. 그런데 그중 최대 90%는 다시 재예치된다. 실제 유통되는 물량은 200억 개도 채 안 된다. 이 구조는 마치 오펙(OPEC)이 원유 생산량을 조절해 유가 안정을 꾀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공급이 제한되니 수요가 급증할 경우 희소성 효과로 가격은 급등한다. 자산 시장의 기본 구조이기도 하다. 리플의 공급 통제로 인해 XRP 가격 급등 시 매도 압박이 적어지고, 투자자들의 홀딩(보유) 성향은 강화된다. 다시 말해, 공급 제한 → 상승 → 홀딩 증가 → 추가 희소성의 구조가 반복되는 셈이다.

ODL 사용과 가격 무관성: XRP의 구조적 강점

또 하나의 특이점. XRP는 실거래 사용에서도 가격 민감도가 낮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리플의 ODL(On-Demand Liquidity)을 이용해 국제 결제를 수행할 때 단 몇 초 안에 XRP를 매입하고 다시 매도해버리기 때문에, XRP가 0.3달러든 3달러든 중요하지 않다. 실사용은 가격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XRP는 시세가 오르더라도 결제 수단으로서의 실효성은 유지된다. 가격 급등이 네트워크 유효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전통 자산과 다른 특징이다.

한국 투자자: 단기 랠리의 숨은 동력

이번 랠리는 단순한 글로벌 매수세의 결과가 아니다. 분석에 따르면, 2025년 7월 초의 XRP 폭등은 실질적으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업비트 매수세가 견인했다. 7월 10일 하루 동안 업비트에서 XRP 거래량은 2조5000억원(약 19억4000만 달러)에 달했고, 같은 시간 바이낸스는 고작 9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글로벌 전체 순수 매수량 4,500만 XRP 중 70%가 업비트에서 발생했다. 이는 XRP 랠리의 극단적인 지역 편중성을 보여준다. 상승이 '전체 시장의 자연스러운 반응' 이라기보단, '한국 거래소의 독주'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오히려 XRP 순유출이 발생하며 상승폭을 제한하려는 조정이 감지됐다. 결과적으로, 업비트의 과도한 매수는 상승의 촉매가 됐지만, 일시적인 지역적 에너지라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에는 의문을 남긴다.

XRP 4달러 돌파 가능성, 현실 진단

일부 커뮤니티 강세론자들은 이번 주 안에 XRP 가격이 4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전망은 낙관적 흐름이 이어질 경우 불가능하진 않지만, 다음과 같은 현실적 제약도 공존한다. 1. 이익 실현 조짐 감지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오랫동안 휴면 상태였던 XRP 지갑 일부가 최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돌먼 플로우’ 수치 상승은 장기 보유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을 시작했다는 신호다. 2. 기술적 과열 신호 일간 차트의 RSI(Relative Strength Index)는 현재 73으로 과매수 구간이다. 연초 랠리 이후 XRP는 RSI 과열 직후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저항선 부담 가격이 전고점인 3.84달러를 넘어서려면 심리적, 기술적 저항을 동시에 뛰어넘어야 한다. 매도세가 몰릴 수 있는 구간이다. 결과적으로, 단기 4달러 돌파는 새로운 외부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는 한 다소 공격적인 예측이라는 해석이다.

22달러 시총 1조 달러? 지나친 희망인가

XRP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2025년 말까지 22.54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있다. 시총으로 환산 시 약 1조 3천억 달러. 이는 이더리움의 역대 최고 시총보다 두 배 이상 크고, 비트코인의 현재 시총에 필적한다. 이에 대한 합리적 판단은 다음과 같다. - 전체 크립토 생태계가 2030년을 향해 커진다고 가정할 때 XRP가 그 중심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 - 다만 현재의 실사용 기반과 기관 수요 수준으로는 과도한 투기성 기대에 가깝다는 점이더 설득력 있다. 즉, 22달러는 현실적 ‘목표’라기보다는, 광범위한 기대심리의 가장자리를 대표하는 숫자일 뿐이다.

알트 시즌 초기와 상승 여력

현재 알트코인 전반 펀더멘털은 아직 과열 초기 단계라는 분석도 있다. 알트 시즌 지표는 30 수준으로,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다. 그럼에도 고래 지갑의 꾸준한 매집, XRP 기반 ETF 승인 대기, 뉴욕 멜론 은행 등 기관 파트너십 확대 등은 중기적인 XRP 낙관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이는 4달러를 향한 추가 상승의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장기 보유 전략과 단기 조정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장 국면임을 시사한다.

결론과 투자자 유의사항

XRP는 구조적으로 희소성을 기반으로 한 공급 메커니즘, 가격 무관한 실사용, 커뮤니티의 강한 홀딩 심리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성장 서사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단기 랠리의 본질이 특정 국가, 특정 거래소의 집중 수요였던 만큼,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보다 폭넓은 글로벌 참여가 필요하다. 또한 RSI, 돌먼 플로우 등의 경고 지표는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기대보다 데이터 기반의 유연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4달러 돌파 여부는 외부 총매제의 등장 여부, 매수세 유지, 기존 보유자들의 이익 실현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3줄 요약:

XRP의 최근 급등은 공급 제한 구조와 한국 개인 투자자 집중 매수에 기인함.
단기 4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는 온체인 과열 신호 및 기술적 저항에서 제약을 받는 중.
강한 고래 매집, ETF 기대 등 긍정 데이터도 많지만, 과도한 희망보다는 유연한 대응이 요구됨.

"본 포스팅은 절대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Q. 오펙식 공급관리란?
A. 오펙(OPEC)은 산유국들의 모임으로, 원유 공급량을 조절하여 유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펼친다. 공급이 과잉되면 가격이 급락하고, 공급을 제한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시장 원리를 활용한다. XRP는 이런 전략을 참고하여 일정한 공급을 유지하고, 시장에 단기적으로 과도한 물량이 풀리지 않도록 리플사가 에스크로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격 하락 압력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Q. XRP ETF란?
A.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특정 자산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다. XRP ETF는 XRP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펀드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미국이나 주요 국가에서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의 참여가 쉽고 자금 유입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XRP 가격 상승의 총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XRP에 기반한 현물 ETF는 다수 제안되어 있으며, 결과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Q. 돌먼 플로우(Dormant Flow)란?
A. 잠자고 있던 장기 보유자들의 코인이 다시 거래에 나오는지를 측정하는 온체인 지표이다. 돌먼 플로우가 상승한다는 것은 최근까지 움직이지 않던 '노장 홀더'들의 자산이 다시 유동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통상적으로 강세장의 후반부에 이익 실현을 위한 매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Q. RSI란?
A. RSI(Relative Strength Index)는 자산의 과매수(Overbought)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 기술 분석 지표이다. 0~100 사이의 값을 갖고, 70이 넘으면 과열로 인식된다. XRP의 RSI가 73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매수 피로가 누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