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호들) XRP 1만 개로 33만 달러? 낙관론 시나리오의 진실
1만 XRP로 33만 달러? 2025년 현실에서 따져보는 낙관론의 한계
이번엔 2025년 7월 기준, 리플(XRP)에 대해 다시 물음표를 던진다. 최근 들어 XRP 1만 개로 33만 달러, 즉 우리 돈 약 4억 원을 번다는 극단적인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이를 장기적 가능성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과연 이 전망을 그대로 받아들일 만한 논리적 기반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오늘은 XRP 폭등 시나리오의 근거, 그에 따른 수학적 조건들, 그리고 현실적 한계까지 모두 정리해본다. 기대감이 높은 코인일수록, 그 열기만큼 냉정함이 필요하다.XRP 33만 달러론의 전제: 계당 33.8달러 가정
XRP 보유량 1만 개로 33만8,000달러의 자산이 된다는 발상은 결국 한 가지 전제 위에 성립된다. 바로 XRP가 33.8달러까지 상승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현재 XRP 시세가 고작 2달러 초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약 15배 이상의 상승이 담보되어야 한다. 이 전망은 일부 분석 기관들의 장기 추정을 근거로 한다. 예컨대, 코인코덱스는 2040년까지 XRP 가격이 4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측했고, 체인질리는 보수적으로 168달러, 공격적으로는 1415달러까지 근접할 수 있다고까지 밝혔다. 하지만 이런 수치는 결국 낙관적인 성장률, 혹은 금융 시스템 내 대규모 채택을 가정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33.8달러는 현실 가능한 목표인가?
이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시가총액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XRP가 33.8달러라면 전체 발행량 기준 시총은 약 3조 3800억 달러, 유통량 기준으로도 1조 80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전체 시총에 근접하거나 능가하는 규모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비트코인 수준의 자금 유입이 XRP에 집중적으로 몰려야 그런 주장이 현실화된다. 그런데 XRP가 과연 그런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선 매수보다 앞서 검토해야 할 게 너무 많다.폭발적 가치 상승의 논리: 사용량 vs 복리 성장
이 시나리오는 두 가지 논리 위에 세워진다. 하나는 복리 성장 모델, 다른 하나는 화폐유통속도 기반 가치 상승 시나리오이다. 먼저 복리 성장론에 따르면, XRP가 연평균 100%씩 성장해도 단순히 7년 후 200달러에 도달할 뿐이다. 연 150% 성장이 꾸준히 5년 지속될 경우 256달러라는 가정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초고속 복리 성장은 현실 시장에서는 드문 예외일 뿐이다. 실제로 연 40~50%만 유지돼도 대단한 성과이며, 33.8달러조차 이 수준은 유지해야 가능한 수치다. 다음은 글로벌 결제 시장 점유율 가정이다. 예컨대 국제 송금 시장의 10조 달러 중 25%를 XRP가 점유한다고 가정할 경우, XRP 한 개당 예상 가격은 8.5~42.5달러에 달할 수 있다. 33.8달러는 이 범위의 상단값에 해당한다.현실적인 저항선: 리플 공급 구조와 기술경쟁
XRP 총 발행량 1천억 개 중 절반 이상은 여전히 리플사의 에스크로 락업 상태이다. 매월 10억 개 단위로 락업 해제가 진행되며 일부는 판매되고, 나머지는 다시 잠기기도 한다. 이 구조는 공급 증가가 확정적이라는 반증이다. 공급이 꾸준히 풀리는 구조라면, 그만큼 수요가 더 빠르고 강하게 늘어야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수요 또한 무한정이 아니다. 스위프트, 각국 디지털 화폐,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 속에서 XRP가 과연 독점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JP모건의 JPM코인이나 자체 블록체인망으로 지난 수년간 빠르게 치고 나온 스위프트 업그레이드 계획은 결국 XRP 입장에서 거대한 위협이 된다.기업 트래저리 수요, ETF, 그리고 사용성
최근 트라이던트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이 XRP를 재무 보유 자산으로 축적하는 계획을 언급하면서 기대감을 키워왔다. 또 XRP ETF 역시 기관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호재다. 실현될 경우 잠재력은 높지만, 상장 허가 이후 단기 급등 후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놓칠 수 없다. 대규모 송금 속도, 거의 0에 가까운 수수료 측면에서 XRP 레저의 기술력은 분명하다. 하지만 레이어1 블록체인 기술 경쟁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향후 수백만 건의 온체인 사용량을 견뎌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실증이 필요하다.과거와의 냉정한 비교: XRP 상승 가능성의 한계
많은 낙관론자는 과거 비트코인, 이더리움, 또는 2017년 XRP의 급등 사례를 예로 든다. 물론 XRP는 2017~2018년 사이 0.005달러에서 3.8달러까지, 장장 7만7000%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시총은 현재에 비해 극도로 작았고, ICO 광풍과 투기 수요가 몰렸던 시기였다. 지금 XRP 시총은 1600억 달러를 넘기고 있으며, 이 정도 규모에선 과거처럼 '수십 배, 수백 배' 상승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게 냉정한 현실이다. 실제로 2023년부터 2025년 사이의 반등 폭도 몇 백%에 불과했다. 리플 승소 등의 호재가 반영됐음에도 이렇다. 30달러 이상을 현실화하려면 현 수준 대비 15~20배 상승이 필요하며 이는 현 시가총액 기준으로 수천억 달러 유입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결국 필요한 건 냉정한 전략
XRP 1만 개가 33만 달러 가치를 가진다는 시나리오는 가능은 하지만 극히 제한된 조건과 시간, 그리고 시장 구조적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 단기간 기대하기 어려운 시나리오이며, 초장기 보유 전략 또는 전체 생태계 전환 수준의 혁신 없이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투자는 가능성보다 리스크를 먼저 상정해야 한다. 낙관론에 묻혀 매수에 뛰어들기보다는, 자신만의 현실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XRP로 수십 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면, 먼저 시총, 채택 속도, 경쟁 강도를 다시 따져보는 것이 순서다.3줄 요약:
XRP 1만 개로 33만 달러 자산을 가진다는 시나리오는 ‘33.8달러 목표가’를 전제로 하며, 이는 시총 1조 달러 이상 필요
복리성장이나 글로벌 송금 시장 점유율 확대로도 수치상 가능하나, 현실적 실현성은 매우 낮은 초장기 조건부 시나리오
경쟁 블록체인 기술, 리플 에스크로 구조, 기업 수요 흐름 등 실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현재로선 낙관론과 괴리 존재
"본 포스팅은 절대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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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레이어1 블록체인이란?
A. 레이어 1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자체의 기반 시스템을 말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과 같이 거래 처리 및 블록 생성, 합의 과정을 직접 담당한다. 이 위에서 다른 서비스(스마트 계약 등)가 실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속도·보안·확장성 등의 핵심 성능을 좌우한다.
A. 레이어 1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자체의 기반 시스템을 말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과 같이 거래 처리 및 블록 생성, 합의 과정을 직접 담당한다. 이 위에서 다른 서비스(스마트 계약 등)가 실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속도·보안·확장성 등의 핵심 성능을 좌우한다.
Q. 화폐 유통 속도란?
A. 일정 기간 내 자산이 얼마나 자주 손바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화폐 유통 속도가 높으면 적은 공급량만으로도 많은 가치 이전이 가능하며, 이론상 토큰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될 수 있다. XRP가 글로벌 송금 흐름을 빠르게 커버한다면 이 개념이 중요한 가격 지표가 된다.
A. 일정 기간 내 자산이 얼마나 자주 손바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화폐 유통 속도가 높으면 적은 공급량만으로도 많은 가치 이전이 가능하며, 이론상 토큰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될 수 있다. XRP가 글로벌 송금 흐름을 빠르게 커버한다면 이 개념이 중요한 가격 지표가 된다.
Q. 시가총액이란?
A. 특정 화폐의 전체 발행량에 현재 가격을 곱한 수치로, 자산의 시장 규모를 나타낸다. XRP의 경우, 2030년까지 33.8달러가 되면 전체 시총은 비트코인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자금 흐름, 유통량, 수요 기반 등을 함께 고려해서 시총 실현 가능성을 따진다.
A. 특정 화폐의 전체 발행량에 현재 가격을 곱한 수치로, 자산의 시장 규모를 나타낸다. XRP의 경우, 2030년까지 33.8달러가 되면 전체 시총은 비트코인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자금 흐름, 유통량, 수요 기반 등을 함께 고려해서 시총 실현 가능성을 따진다.
Q. 이더리움은 어떤 블록체인인가?
A. 이더리움은 2015년 출시된 스마트 계약 실행 가능한 레이어 1 블록체인이다. 탈중앙화 앱과 디파이, NFT 생태계를 구축하며 블록체인 2.0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 콘트랙트 개념을 대중화시킨 주역으로, 현재도 다양한 dApp이 이더리움 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A. 이더리움은 2015년 출시된 스마트 계약 실행 가능한 레이어 1 블록체인이다. 탈중앙화 앱과 디파이, NFT 생태계를 구축하며 블록체인 2.0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 콘트랙트 개념을 대중화시킨 주역으로, 현재도 다양한 dApp이 이더리움 상에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