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비트코인 반등, 진짜 상승 신호일까?

비트코인 추세 전환 상승세 이어갈까? 제롬 파월 원론적인 발언, 향후 스테이블코인 법안 하원 거취는? 아직 '이것' 돌아오지 않았다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중동에서의 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뉴욕 증시는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1% 이상 상승하며 기대감을 반영했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승세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인지, 아니면 진정한 추세 전환의 신호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발표된 연준의 금리 및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과 비트코인 온체인 데이터를 토대로 현재 시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제롬 파월의 금리 발언… 인하 가능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에서의 증언에서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잡히거나 노동 시장이 둔화할 경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유연한 스탠스를 취하면서 가능성은 열어두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일부 위원들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고, 그동안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을 보였던 연준 인사들조차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암호화폐를 포함한 자산 시장에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지속… 장기 보유자들은 '홀딩'
2024년 1월에 시작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재까지 약 499억 달러, 한화로는 6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중동 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유입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기관 투자가들의 수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일본의 메타플레닛을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며 장기 보유 전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 매수·매도보다는 장기적 투자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온체인 지표가 보여주는 심중한 투자심리
비트코인의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흥미로운 점들이 발견됩니다. 먼저, 수익 실현 매도세는 현저히 줄어든 모습입니다. 이는 투자자들 중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반면, 네트워크 활동성 지수는 다소 약세입니다. 이는 하루에 거래되는 온체인 트랜잭션 수나 활발한 주소 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내며, 아마도 ETF를 통한 투자가 늘어나 실물 지갑 간 이동이 줄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즉, 실제 유저들의 활동은 줄었지만 기관 자금을 통한 "묵시적" 거래는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죠.


공매도 증가에도 비트코인 반등… 숏 커버 가능성 주목
최근 비트코인이 반등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펀딩레이트는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펀딩레이트란 선물 시장에서 롱과 숏의 균형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마이너스 일 때는 공매도(숏) 포지션이 우세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하락에 더 무게를 둘 때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며 '숏 커버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반등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숏 커버링: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포지션을 되돌리는 행위

스테이블코인 규제, 미국 의회 본격 논의
미국 의회에서는 암호화폐 법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중 두드러진 사례가 바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입니다. 해당 법안은 현재 상원을 통과해 하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미국 내에서도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상원에선 더 큰 의미의 종합 암호화폐 규제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결국 기존 금융 시스템과 암호화폐 간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질서 확립을 위한 하나의 진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장기 보유자들의 확고한 신념
온체인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한 지표 중 하나는 바로 ‘장기 보유자의 이동성’ 데이터입니다. 이를 보면, 최근의 큰 변동성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장기 보유자들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됩니다. 또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꾸준히 플러스 영역을 지키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이는 미국 내 투자자들 특히 기관 투자가들의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 해외 거래소 가격 대비 미국 코인베이스에서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 플러스를 유지하면 미국 수요가 높다는 뜻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의 움직임
이더리움 역시 비트코인 못지않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이어지며 기관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은 솔라나나 리플을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더리움은 생태계 확장성과 디앱(탈중앙화 앱) 기반 구조 덕분에 장기적으로 꾸준히 자금의 유입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죠.

비트코인 차트로 본 주요 저항선과 패턴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시그널들이 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의 일봉 차트에서 ‘컵 위드 핸들*’ 패턴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패턴이 완성된다면 144K까지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컵 위드 핸들: 컵 모양의 가격 하락·상승 후 짧은 조정 구간(핸들)을 거친 뒤 큰 상승을 수반하는 기술적 패턴 현재 주요 저항선으로는 109K와 112K에서의 반응이 중요해 보이며, 이 구간을 넘긴다면 강한 상승세가 이어질 여지도 있습니다.

결론 – 시장은 회복 조짐, 하지만 아직 ‘이것’ 돌아오지 않았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연준의 유연한 금리 인하 시그널, ETF 자금 유입,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억제 등은 분명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승 추세의 지속성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온체인 상으로도 네트워크 참여율이나 거래 수치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트레이딩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이 더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꾸준한 지표 점검과 글로벌 정책 행보에 귀 기울이면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니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